수입차 손잡고 소비자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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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막연하게 '좋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타보니 기대 이상이네요."(한화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
28일 오후 수입차 공동시승회가 열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 하얏트 리젠시 호텔.공무원과 소비자단체 관계자,자동차업계 관계자,일반인 등 200여명의 시승자들은 1시간가량 시승코스를 달려본 뒤 차에서 내리며 대부분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벤츠 E350을 시승한 사진작가 김연정씨는 "왜 돈있는 사람들이 수입차를 타려고 하는지 알 것 같다"며 "안정감이나 편안함 측면에서 처음 접해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선현주 엑슨모빌 이사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카를 탔는데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흐뭇해했다.
한화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는 성능에는 만족하지만 일부 고소득층에게만 어필한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으며 수입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중저가 수입차를 더 많이 들여올 것을 주문했다.
그는 "수입차 대중화는 국내업체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승회는 수입차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국내에 진출한 13개 업체가 함께 마련한 행사다.
수입차 업계가 공동으로 시승회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승회에 참가한 수입차는 모두 62대.메르세데스벤츠 뉴S클래스,인피니티 FX45,포르쉐 뉴 박스터 등 13개 참여업체들을 대표하는 차량으로 구성됐다.
시승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수입차는 나와 관계없는 차'라는 우리 국민들의 고정된 인식을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보마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벤츠의 자동차 철학과 브랜드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로스파이어와 포드 머스탱 등을 직접 운전하며 "관세를 제하면 머스탱 국내 판매가격이 얼마로 떨어지냐"고 묻기도 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국내업체의 대미 자동차 수출대수가 85만대에 달하지만 수입은 3200대에 불과하다"며 "통상문제가 이슈화되기 전에 정부차원에서 수입차 판매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웨인 첨리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은 한국인들이 더 많은 자동차 선택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라며 "결국 경쟁의 효용은 한국 소비자가 누리게 된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