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인도 중국 등 해외에 제철소를 짓거나 기존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쇳물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였으나 세계 주요 업체들의 잇단 합종연횡으로 아르셀로(4690만t) JFE스틸(3113만t) 등에 밀려 현재 5위에 그치고 있기 때문.포스코는 투자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한편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세계 업체들과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가 해외 확장 전략의 첫번째 요충지로 삼은 곳은 인도.원재료인 철광석을 확보하기 유리할 뿐 아니라 향후 중국에 이어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인도 오리사주에 120억달러(12조원)을 들여 포항제철소(1370만t)에 버금가는 1200만t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지을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며 인도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 가운데에서도 최대 규모다. 이 제철소가 완공되는 2020년에는 글로벌 톱3에 재진입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덩치를 키우면 구매 파워가 생겨 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원자재를 보다 싼 값에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며 "글로벌 철강업체들과의 덩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인도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다음 목적지는 중국과 브라질이다. 포스코는 기존에 설립한 현지법인과 별도로 중국이나 브라질에 아예 제철소를 건설하거나 현지 제철소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가 이같은 방식으로 해외에서의 제철능력을 키우는 것은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용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구매량이 많을수록 구매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철광석 매장량이 많아 물류비 등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미 인도제철소에 30년간 공급할 수 있는 6억t 규모의 철광석을 현지에서 채굴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놓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