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인수해 덩치 키우고,일관제철소 건설해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도약한다.' 현대INI스틸의 현재와 미래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많은 철강업체들이 부도로 쓰러졌던 지난 2000년 현대INI스틸은 강원산업(현 포항공장),삼미특수강(현 BNG스틸)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10월에는 한보철강을 인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철강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런 급성장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경영혁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구조 창출'이란 전략이 있었다. '장래성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은 당장은 손해가 나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INI스틸이 1986년 무늬강판 생산을 중단하고 87년 고선박 해체사업,94년에는 선재사업을 중단했다. 대신 82년에는 H형강,83년에는 주단강,90년에는 스테인리스 냉연 등 신사업에 새로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열연강판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한보철강을 인수한 지 7개월 만인 지난 5월 열연강판을 상업생산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현대INI스틸은 한보철강 인수에 이어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11년까지 연산 700만t 규모(350만t 2기)의 일관제철소(종합제철소)를 지어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현대INI스틸은 일관제철소를 내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당진공장 인근 가곡리 일대의 지방산업단지(96만평) 지정을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회사측은 일관제철소를 완공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600만t에 달하는 고급 열연강판 수입 물량을 대체할 수 있게 돼 40억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일관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4000여명을 직접 고용하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