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테크 A to Z] (1) 70대 10명중 6명이상이 일자리 가져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후 준비가 안 된 30,40대 직장인들.그들은 현 직장에서 물러나면 반드시 '제2의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확고하다.
한국경제신문이 40대 전후 직장인 665명을 대상으로 노후대비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집을 마련하고 자녀 교육비를 충당하느라 노후 준비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서울지역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42.4%의 응답자가 정년 퇴직 이후에도 자영업 등 다른 사업을 하거나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은 노년 취업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노후 대비에 아예 신경을 못 쓰고 있거나 대비 중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한 돈을 확보하지 못한 30,40대가 줄잡아 70% 이상으로 파악된다"며 "이런 추세라면 70세 넘어서까지 일해야 하는 사람이 10명 중 6∼7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미덥지 않다
상당수 직장인들이 퇴직 후에도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정부가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꼴(88.6%)은 국민연금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연금이 전체 노후 자금의 몇 %나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46.0%가 '10∼30% 미만'으로,42.6%는 '10% 미만'이라고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설문 조사에서도 국민연금이 노후대비 수단으로 충분하냐는 질문에 90.5%가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老테크 수단,예금서 주식과 부동산으로 이동
직장인들은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과 주식을 가장 선호했다.
'노후 대비 재테크를 위해 주로 어떤 수단을 활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동산'(36.6%)이 제일 많았고 '주식(펀드 포함)'이 34.4%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돈을 모은 주된 수단에 대한 설문에서는 '예금'(36.8%)을 꼽은 응답자가 부동산(36.3%)을 웃돌아 과거 직장인들의 보수적 자산운용 풍토를 대변해 주고 있다.
또 현재 재테크의 제일 중요한 목적이 '주택 마련'(33.3%)과 '자녀 교육'(21.1%)인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 노후 대비용 재테크가 쉽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수익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40대 직장인이 지금부터라도 노후 대비 재테크를 착실히 진행하는 것은 '쉽지는 않겠지만 늦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 부장은 "퇴직까지 줄잡아 15년가량 남은 사람이 최대한으로 장기 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짜서 실천에 옮긴다면 3억원에서 5억원까지는 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부장은 다만 지금 시작한다면 무엇보다 수익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달에 100만원씩 15년간 은행 비과세 예금(평균 연이율 4%)에 저축한다면 만기 때 총액이 2억4500만원이지만 같은 금액을 연평균 투자수익률 8%의 적립식 펀드에 넣으면 3억40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우재룡 사장도 "노후 자금으로 평균 5억∼7억원의 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퇴직하는 날까지 장기간에 걸쳐 자산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적립식 펀드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 5억원 정도까지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안정적인 확정금리 상품을 선택해서는 노후 대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