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마당] 에이팩드롬 ‥ 가죽에 다양한 무늬·색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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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가죽피혁업체인 에이팩드롬(대표 허영·www.shelark.net) 사무실의 한쪽 벽면에는 핸드백 지갑 액세서리 등 각종 가죽패션 제품으로 가득 차 있다. 일반적으로 가죽제품이 단색이거나 단순한 무늬인데 비해 이곳에 진열된 제품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하늘색 핑크색 꽃무늬의 여성용 가방,연두색 패치 문양의 핸드백,세계지도가 그려졌거나 아기 사진이 담긴 지갑 등 가지각색이다. 모두 인조가죽이 아닌 천연 소가죽 소재의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에이팩드롬이 지난 3월 발명특허를 획득한 '디지털 이미징 레더'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발명자인 허영 대표는 지난 25년간 피혁분야에 종사해온 가죽전문가다. 허 대표는 "직물에 사용되는 첨단기술인 디지털프린팅에 착안해 이 기술을 가죽에 쓸 수 있는 방법을 연구,3년 전 개발에 성공했다"며 "기존 나염방식이 제한된 무늬와 색상만 가능한 반면 이 공법은 사진도 그대로 가죽표면에 옮겨놓을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에이팩드롬은 현재 '쉬락'(Shelark)이라는 자체브랜드로 네덜란드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 예술의전당 아트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에 2만개의 네임택(name tag)을 납품하는 등 기업의 판촉물도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5억원.
에이팩드롬은 가죽제품의 표면에 고객이 원하는 사진이나 사인,글 등을 넣어 만들어주는 인터넷쇼핑몰도 올해 말께 개설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일반 유통시장에서는 유명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특성상 자체 브랜드 판매에 한계가 있다"며 "대량이나 소량이나 생산원가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공정의 특징을 살려 개인이나 기업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주는 맞춤형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31)714-8664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