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길은 가지 말라는 속담처럼 잘 아는 회사에만 투자해야 합니다."


이택환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증권가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지난 2004년 8월 국내에서 최초로 소형주 특화 펀드인 '유리스몰뷰티'를 출시해 최근 1년 동안 162.98%의 수익률을 거뒀다.


수익률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다.


그가 종목을 고르는 법은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수익을 낸 투자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업 모델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온 것만 봐도 그렇다.


회사를 알아야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고 목표주가도 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운용 중인 펀드에 유통 금융 음식료 제약주 등의 비중이 높은 것은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사업 모델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대상은 적어도 사업을 10년 이상 계속하고 있는 회사 중에서 고른다.


호황기는 물론 불황기를 두루 거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이 본부장은 "기업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하려면 10년치 대차대조표를 샅샅이 분석해 '과거'를 공부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지표는 잉여현금 흐름 수익률(Free Cash Flow Yield)이다.


잉여현금 흐름 수익률은 잉여 현금흐름(영업이익+감가상각비-경상투자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샀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익률을 나타낸다.


이것이 적어도 시중금리 2배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원칙이다.


매년 투자비가 적게 들어가는 기업을 선호하는 것도 이 같은 원칙에 따른 것이다.


손익계산서상의 이익이 많아도 경상투자액이 많으면 잉여현금 흐름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늘 주식을 생각하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


이 본부장은 가령 약국에 가면 '요즘 잘 팔리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뭐냐'는 등의 질문을 하고,백화점에 가서는 꼭 신사복 매출 동향을 체크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그가 발굴해낸 종목은 신세계 환인제약 대웅화학 등이다.


또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원칙은 저가에 매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산정한 1년 후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30% 이상 높지 않을 경우 매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투자를 할 때 매년 15% 정도만 꾸준하게 내겠다는 생각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 본부장은 투자에 성공하려면 "경제 및 주식 관련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많은 독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시세를 내는 종목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인데,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독서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