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여·수신 영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과 '은행 예금금리 인상'이라는 양대 악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담보 대출 등 주요 영업이 얼어붙은 탓이다. 여신 규모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가 논의되던 지난 6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8·31 대책 발표 직후인 9월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수신 규모마저 줄어드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 111개 저축은행이 취급한 신규 여신의 규모는 모두 2조33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5983억원에 비해 65%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올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여신잔액 규모는 지난 6월 말 전월 대비 409억원 줄어든 31조2259억원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은 총 여신의 90% 정도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동산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어서 부동산 경기위축이 영업 부진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도 이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그동안 일반 시중은행들에 비해 1%포인트가량 높은 예금 금리를 앞세워 고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행들이 최근 연 5.0%짜리 고금리 특판 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차이가 0.2%포인트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9월 말 현재 저축은행 업계의 예금 잔액은 총 35조3856억원으로 전월 말의 35조4795억원보다 939억원 줄어들었다. 저축은행의 예금 잔액은 2002년 9월 전월 대비 1270억원 빠진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