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대책 두달]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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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두 달 만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멈춰섰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각각 0.03%를 기록해 9주 동안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면 가을 이사철에 따른 계절적 수요 증가와 8·31대책 효과가 맞물려 상승세를 이어가던 전세 시세는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 멈춰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이달 들어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매매가격이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거래는 다시 잠잠해진 상태다.
추가적인 가격 하락도 추격 매수에 따른 가격 상승도 없이 매수자와 매도자 간 저울질만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최저 7억2000만원 선이던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 25평형은 7억5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8·31대책 이전 7억1000만원을 호가하던 22평형의 경우 이달 중순께는 5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엔 6억2000만원 선으로 급매물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뱅크 원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가능한 선에 나온 급매물은 평형별로 2~3개뿐이고,대부분의 물건은 아직도 이보다 3000만~4000만원 비싸게 가격이 책정된 까닭에 매수세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15평형은 지난 2주간 2000만원 정도 값이 올라 현재 호가가 7억2000만~7억4000만원 선이다.
신연심 경기공인 실장은 "매도자들이 가격을 더 낮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주 7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가 매도자가 마음을 바꿔 다시 거둬들인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일반 아파트도 내림세 주춤
일반 아파트 가격도 최근 내림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강남권 중대형 평형은 매물 구경이 어려워 낙폭이 크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33평형 가격은 9억~9억5000만원 선.8·31대책 발표 이후 2억원 정도 빠진 상태지만 매수세는 없다.
이한규 압구정동 한라공인 실장은 "3500여가구의 대단지인데도 매물이 10개도 되지 않는다"면서 "추가 매물이 나오지 않는 한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동 역시 20평형대는 매물도 많고 가격도 하락세지만 45·55평형 등 중대형은 매물이 부족해 가격 파악도 안된다.
○전세가 상승세도 한풀 꺾여
가을 이사철에 따른 계절적 수요와 8·31대책 효과가 맞물려 줄곧 오름세를 보였던 전세시장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 전세가는 2억6000만~2억7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또 일산 강선마을 경남아파트 38평형은 1억6000만~1억7000만원,분당 서현동 삼성아파트 32평형은 2억6000만~2억7000만원 선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
김수용 은마공인 사장은 "내년 초에 3000여가구의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어 대치동 도곡동 일대 전세가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