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은 '생산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식품 안전성에 대한 믿음을 고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이력관리 시스템이란 농축산물의 생산에서부터 포장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통 정보를 모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생산자에 대한 정보,사육·재배 시설에 대한 정보,포장 및 출하에 관한 정보,유통기한과 관련된 정보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들 정보는 전산시스템에 수록되고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고 싶을 땐 개별 제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통해 시스템에 인식시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시키겠다는 뜻에서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미 축산물에 이력관리시스템을 적용 중이고,다른 백화점들도 식품에 대한 불신이 광범위하게 지속될 것에 대비해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 이 시스템을 도입한 백화점도 채소류에까지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03년 광우병 파동을 겪고 난 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축산물에 대한 이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축산물의 이력을 조회할 수 있게 되면서 당시 쇠고기 구입을 망설이던 고객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었다"며 "그 때 경험을 살려 유기농 제품을 중심으로 배추와 같은 채소류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직영 목장의 한우 고기에만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축산물에 포괄적으로 이를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직영 목장에서 생산되는 한우 고기만큼은 백화점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김치 파동으로 채소류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맞춰 채소 코너의 다듬어진 채소,유기농 채소 등에는 가공 과정과 특성을 매대에 써붙여 고객들이 상품 내용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