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 LPGA투어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제2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새내기인 이지영은 31일 제주도 나인브릿지C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한 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는 박세리-안시현-박지은 등에 이어 한국선수가 챔피언이 되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루키'로 프로무대에 선 이지영(20·하이마트)은 지난 5월 데뷔 두 번째 대회에서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미 투어 직행카드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들었다.


이지영은 이로써 2006년에는 조건부시드 1번을 받아 사실상 미국여자골프투어 모든 경기에 나갈 수 있고,2007년에도 전 경기 출전을 보장받아 2년간 미 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당장 내달 10일부터 13일까지 미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투어 챔피언들만 참가하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도 출전하게 된다.


1,2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교환한 이지영은 8,12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위와의 타수차를 6타까지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하는 듯했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3온2퍼트',16번홀에서는 3퍼트로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또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우측 벙커에 빠졌고,벙커샷마저 '2단 그린'을 넘지 못해 '3연속 보기'를 하며 2타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추격하던 카린 코크(34·스웨덴)가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3타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미현(28·KTF)은 마지막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간신히 '4온'을 한 뒤 5m 파퍼팅을 성공시키며 합계 2언더파 214타로 코크와 공동 2위를 기록, 올 시즌 최고성적을 냈다.


장정(25)과 박희영(18)은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4위,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6위를 했다.


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은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클럽나인브릿지(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