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게임 축제가 열린다.' 세계 게이머의 눈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싱가포르 컨벤션센터 '선텍'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WCG 그랜드 파이널 2005'에 쏠려있다. 문화관광부와 삼성전자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후원하는 WCG(World Cyber Games)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게임올림픽으로 전 세계 67개국 100만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계 최대의 게임 올림픽 참가국과 선수 규모 뿐 아니라 진행 방식도 올림픽과 유사하다. 각국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국가 대표 게이머들이 세계 최고 게이머를 가리는 그랜드 파이널(Grand Final)에 참가,실력을 겨루는 형식이다. 2001년부터 2003년 3회 대회까지는 주최국인 한국에서 최종결승전인 그랜드 파이널이 열렸으나 지난해부터는 해외로 옮겨 국제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그랜드 파이널에 올림픽의 개최도시(Host City) 개념을 도입,해외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세계 곳곳에 e스포츠와 종주국인 한국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 아성에 네덜란드 독일 도전 게이머의 이목은 한국팀이 지난 2개 대회의 부진을 씻고 올해 WCG에서 다시 정상을 회복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1,2회 대회에서 한국이 휩쓸었던 WCG 분위기는 2003년 3회 대회 때부터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체 7개 종목 중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독일이 첫 종합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 대만에도 밀려 3위에 그쳤다. 작년 대회에서는 네덜란드팀이 돌풍을 일으키며 종합 1위를 차지,종주국인 한국의 자존심을 다시 한번 꺾었다. 하지만 한국팀의 부진이 WCG의 국제화에는 오히려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WCG를 계기로 최초의 프로팀이 창설되는 등 e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종주국인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WCG를 주관하는 ICM(인터내셔널사이버마케팅) 관계자는 "독일 네덜란드 미국 대만 등이 약진하면서 WCG에 대한 관심이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도 크게 증가했다"며 "작년 첫 해외 개최지로 미국이 결정된 것도 현지의 높은 관심 때문"이라고 전했다. WCG는 지난해부터 단순히 게임 대회에 머물지 않고 종합적인 게임 축제로 변신,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ICM의 오원석 부사장은 "WCG는 단순한 게임 대회에 그치지 않고 게임 산업의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컨퍼런스와 전시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전세계 게임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등 게임산업 비즈니스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