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과 U북의 다음은 U교과서입니다."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05 세계 도서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U북'을 선보인 전자책업체 북토피아의 오재혁 사장.그는 전자책의 다음 단계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U-Book'(유비쿼터스 북)은 전자책에 대한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전자책'e-Book'의 가장 큰 단점은 PC에 한번 구입해 다운로드 받으면 PC를 통해서만 봐야 했다는 점이다. 처음 다운로드 받은 하나의 기기에서만 책을 읽어볼 수 있어 오프라인에서 종이책을 구입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점을 사용자들에게 심어주지 못했다. 종이책의 40∼50%에 불과한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중요한 이유였다. 하지만 북토피아와 SK텔레콤에 의해 상용화된 'U-Book'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었다. 한번 구입하면 PC PDA(휴대용 개인단말기) 휴대폰 등 모든 종류의 단말기에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책을 읽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책 세상'을 연 것이다. 북토피아는 'U-Book'에 이어 'U-교과서'를 준비하고 있다. 오재혁 사장은 "이 작업은 전자책의 또 다른 제약을 뛰어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ook'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뛰어넘었지만 아직 콘텐츠의 제약이 남아있는 게 사실.'U-교과서'는 콘텐츠의 제약도 탈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 사장은 "아직은 좁은 화면 때문에 장편소설이나 무거운 주제의 책,논문 등을 'U-Book'으로 접하기는 쉽지 않다"며 "'U-교과서'로 학생층을 공략해 유비쿼터스 교실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U-교과서'는 책 참고서 문제집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강의 내용까지 담아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수업 내용을 확인하고 공부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교재출판사 등과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북토피아는 전망했다. 오 사장은 "아직은 기존 종이책을 모바일로 바꿔서 저장하는 것이 전자책의 주된 콘텐츠"라며 "하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전용 콘텐츠가 활성화돼 전자책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필수적인 것은 모바일로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쓰는 환경"이라며 "이런 환경이 형성된 만큼 5만권 수준의 콘텐츠가 20만권으로 확대되는 내년 말께는 'U-Book'이 보편화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