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휴대폰社 적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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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형 휴대폰 업체들이 무더기 적자를 냈다.
토종 휴대폰 업계 1위인 보다오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2억8000만위안(약3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보다오는 이에 따라 올 한해 적자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억위안(약250억원)의 흑자를 냈었다.
작년까지 토종 휴대폰 업계 2위를 유지했던 TCL통신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16억4200만위안(약2052억원)의 손실을,토종 업계 3위인 샤신도 같은 기간 1억9200만위안(약240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형 토종 휴대폰업체들의 무더기 적자는 시장점유율이 떨어지자 이를 회복하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 경쟁을 벌인 데다 재고 정리에 적극 나서면서 채산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 휴대폰시장에서 토종 브랜드 점유율을 2001년 15%에서 2003년 55%까지 끌어올리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외국계 기업의 가격인하를 통한 공세에 점차 밀리고 있는 추세다.
토종의 점유율은 올 들어 34% 수준까지 내려왔다.
TCL의 경우 프랑스 알카텔의 휴대폰 부문을 합병한 데 따른 후유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02년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토종기업 롄샹은 후발 주자임에도 기술과 브랜드로 승부를 걸어 올 들어 TCL을 제치고 토종업계 2위에 오른 데다 순익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에도 가전업체 촹웨이 등 4개 업체가 휴대폰 사업허가권을 획득했다"며 "올 들어 휴대폰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과잉공급이 심화되고 있어 기술력과 브랜드가 강하지 않은 기업의 퇴출이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휴대폰 사용자는 지난 9월 말 현재 3억77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연말에는 4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