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횡령 등 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은행권 중 처음으로 일선 영업점 검사를 담당하는 내부 통제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 내부 통제 업무를 담당할 계약직 직원 200여명을 공개 채용키로 하고 지난달 27일 원서를 마감했다. 연령 제한은 두지 않았으며 은행 근무 경력이 10년 이상으로 검사업무,준법감시업무 또는 지점장 경력자 등을 우대키로 했다. 금융사고 전력도 없어야 한다. 연봉 2080만원(월 160만원),1년 단위의 계약체결 등 열악한 대우에도 불구,모집 인원의 다섯 배에 이르는 1000여명이 지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원자의 48%가 은행 지점장 출신이었으며,이들 가운데 절반은 다른 은행 지점장 경력자였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인성 및 적정검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전형에서 채용된 내부 통제 요원은 일선 지점에 근무하면서 영업점 검사업무를 담당한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지점 검사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키로 한 것은 영업점 검사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한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