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조정 후 반등'을 예상했다.


10월과 같은 급등락 장세가 펼쳐지기보다는 숨고르기를 하면서 연말·연초 랠리를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때문에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에서도 본격적인 하락 장세로의 반전은 아니라고 말한다.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게 일치된 견해다.


◆코스피지수 1210~1300,코스닥지수 620


각 증권사들의 11월 코스피지수(종합주가지수) 목표치에는 편차가 크다.


지수 상승 강도에 대해 증권사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우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1월에 최고 130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 안정이 전제될 경우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다소 약해져 경기 회복,기업 이익 개선과 같은 증시의 기본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며 "1300선까지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굿모닝신한증권은 비교적 낮은 1210~1220을 목표치로 잡았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지수 저점은 1130 정도로 추가 조정폭은 크지 않겠지만 미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불안감 등이 상당 기간 작용하며 좁은 박스권의 움직임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570선을 지지선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지수 방어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연말 효과가 기대되는 음원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 목표치를 620으로 제시했다.


◆미국 금리 인상 등 해외 변수가 걸림돌


전문가들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잡힌 경기 회복세와 펀드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 등 국내 증시 여건은 양호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1일 열릴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확실해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11월에도 10월과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이 이어지겠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훨씬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따른 인플레 경고는 단기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적절한 속도의 장기 금리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외국인들은 매도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펀드들의 주식 비중 축소가 이미 상당폭 이뤄졌고 다수의 외국인들이 우려하던 '너무 앞서 나간 주가'도 10월의 조정을 통해 해소됐기 때문에 매도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승장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시장 전문가들은 11월에는 상승장 복귀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정보기술(IT) 금융 자동차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또 연말이라는 계절성을 감안해 배당주와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연말로 갈수록 배당투자 매력이 커지면서 보통주와 괴리가 큰 우선주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며 보통주와의 괴리가 30% 이상인 삼성물산 삼성화재 SK케미칼 태평양 두산 CJ 우선주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증권사별 유망 추천 종목 가운데는 삼성테크윈 웅진씽크빅 기업은행 유한양행 삼성전자 대한항공 현대차 NHN(코스닥) GS홈쇼핑(코스닥) 등이 복수로 꼽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