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도펀드'에서 '일본펀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 등으로 인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증시는 급락하고 있는 반면 일본 증시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1~2주일 새 국내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해외펀드는 종전 인도펀드에서 일본펀드로 바뀌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10월 초만 해도 인도펀드의 인기가 가장 좋았지만 최근에는 판매액이 하루평균 10억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며 "대신 일본펀드는 요즘 하루에 30억~50억원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일본펀드의 단기수익률이 높은 데 따른 것이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단기수익률 부문에서 일본펀드는 단연 독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0월27일 현재 일본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12%로 해외투자 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해외펀드는 평균적으로 2.03% 수익률을 까먹었다.


인도(-9.55%) 중국 등 중화권(-5.42%) 남미(-4.40%) 등 신흥시장 펀드는 수익률 낙폭이 훨씬 컸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0년 이상 장기침체를 겪었던 일본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최근 일본 증시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며 "그 결과 일본 증시는 10월 글로벌 증시 조정장에서 가장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