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중층자아병(multipleidentitiy)'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던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31일 정신분석학 용어를 동원,현 정부를 맹비난하면서 '대통령 정신건강 모니터링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공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과 질의자료를 통해 "현재의 사회병리현상 치유를 위해서는 국정 전반에 걸친 정신건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잦은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류의 발언은 '정치적 자살'시도"라며 "이런 위협은 국민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또 "현 정권은 과거에 계속 머무르는 '피터팬 증후군'을 보이며 내 편과 네 편을 갈라 편 가르기에 몰두해 왔다"며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는 '비판공포증'에 걸려 있다"고 공격했다. 공 의원은 지난 8월 말 당 의원연찬회에서 "대통령은 중층자아병,쉽게 얘기하면 자아균열현상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해 여권의 거센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