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신천지 중국을 잡아라] (中) 부산.광양 위협하는 양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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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항(와이까오차오 터미널)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양샨항이 1일 문을 연다.
양샨항은 해마다 쌓이는 모래로 대형 선박이 접안하기 힘든 기존 상하이항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공사하고 있는 항구다.
항구의 크기를 말해 주는 선석(컨테이너 화물선이 정박할 수 있는 자리로 300m 내외)은 다섯 개이고,화물 처리량은 220만TEU이지만 준공목표 연도인 2020년이 되면 30개 선석 1300만TEU로 늘어난다.
중국 정부는 양샨항을 아시아 허브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2020년 이후 20개 선석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양샨항의 처리물량은 2000만TEU선에 이른다.
지난해 부산항이 처리한 전체 물동량은 1149만TEU였다.
중국 정부는 양샨항을 부산항 등 인접 국가의 주요 항만들이 처리하는 환적화물을 흡수하는 첨병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선사들이 양샨항을 물류허브로 활용할 경우 부산 광양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이나 유럽으로 물건을 배송할 공산이 크다.
환적이란 유럽이나 미주 등 먼 거리로 배송해야 하는 화물의 운임을 낮추기 위해 배송 생산지 인근 항만에 화물을 내린 후 큰 배로 옮겨 싣는 것을 의미한다.
양샨항이 제대로 운영되면 부산과 광양 등 우리 항구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환적비용이 저렴하다는 경쟁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양샨항 활성화를 위해 강력한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
양샨항에서 환적화물을 처리하면 비용을 50% 깎아준다.
특히 국제 환적화물에 대해 할인된 비용에 30~40%가량의 추가 할인이 이뤄진다.
최재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원은 "양산항이 활성화된 이후에도 부산과 광양이 환적항만으로 살아남으려면 환적 비용을 대폭 낮추고 입·출항 관련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환적 시스템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