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이 머무는 해운대 일대의 숙소 경호를 위해 APEC 경호통제단과 외국 정보기관들이 철저한 경계태세를 펼치고 있다. APEC 경호안전통제단이 총괄하고 있는 이번 작전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3만7000여명의 경호 안전인력이 부산에 투입된다. 한반도 주변 상공에는 공중 조기경보기가 24시간 정찰 활동을 벌이고,인근 해역에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을 위해 정상이 머무는 호텔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고,특별한 경우 일일이 검사대를 거쳐 통과하는 등 검문 검색이 강화된다. 특히 해운대 일대는 APEC 기간 차량이 통제된다. 회의장과 숙소가 밀집해있는 해운대구 운촌삼거리에서 파라다이스호텔 구간에서는 일반 차량의 운행이 제한된다. 벡스코 옆 홈플러스와 운천삼거리 구간에는 중앙선에 높이 1.2m의 방호벽이 설치되고 일반 차량의 운행이 부분 통제될 예정이다. 제2차 정상회의장이 있는 동백섬도 11월12∼19일 시민의 출입이 제한된다. 바다를 이용한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해상 경비 인력이 대거 투입돼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전국의 해상경비 인력 중 절반 정도가 투입될 정도로 부산항 개항 이후 유례없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바다에는 수십척의 경비정을 지휘하는 '떠다니는' 상황본부도 등장했다. 최신예 경비정 수십척이 정상들의 숙소와 회의장 인근 해상에 2중막을 치게 된다. 외국 정보기관들도 테러 대비에 바빠졌다. 지난달 초부터 미국 정보기관들은 20여명으로 구성된 경호선발대를 부산에 투입,숙소 등에 대한 현장 확인을 수차례 벌이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국토안보부 요원들로 구성된 선발대는 현재 부산시 내 한 호텔에 머물며 테러대비활동과 사전 경호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테러에 대비해 자체 위성통신망까지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APEC 개최 직전에 100여명의 요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다른 나라 정보기관들도 자국 정상의 신변 안전을 위해 철두철미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