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의 스타일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포용력도 커졌다는 얘기들이 사내에서 나오고 있다.


김 부회장은 목표달성을 위한 철저한 업무추진과 강력한 실행을 독려해온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유연하고 탄력적인 사고를 요즘 들어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취임 3년째에 접어든 김 부회장의 리더십이 이른바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워 눈부신 성장을 견인했지만 올 들어선 예상치 못한 실적부진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김 부회장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피드 경영에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온 것도 변화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1일 '11월의 CEO 메시지'를 통해 "스피드 경영이란 일의 효율성과 추진력을 높이자는 것이지 무조건 서둘러하고 빨리 끝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모하게 서두르는 것은 오히려 업무나 제품,서비스의 품질을 떨어뜨리거나 자칫 기업의 역량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피드 경영은 업무의 경제속도를 점차 높여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