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기대처럼 줄기세포 치료로 다리가 빨리 나아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북 군산 서해초등학교 4학년인 척수손상 환자 최은진양(11)은 1일 서울대병원 세계줄기세포허브(소장 황우석 서울대 교수)에 연구대상 환자로 등록 서류를 접수한 뒤 이같이 소망을 밝혔다. 한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최양은 부모와 함께 이날 새벽 군산에서 출발해 병원에 도착했다. 파킨슨씨병과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등록을 받기 시작한 세계 줄기세포허브에는 하루 동안 3500여명이 접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500여명의 환자와 환자 가족들은 병원을 직접 방문해 서류를 작성해 접수했고 e메일과 팩스 전화를 통한 접수자도 3000여명에 달했다. 맨 처음 허브를 직접 찾은 환자는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80대 할아버지.이 할아버지는 새벽 5시께 병원에 도착해 건물 내 승강기 앞에서 기다리다 오전 8시 접수를 시작하자 바로 등록을 마쳤다. 세계줄기세포허브는 앞으로 모든 등록자들에 대한 서류검토와 2~5차례 상담을 거쳐 최종 연구대상 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