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서울시 행정2부시장 구속사태 등의 회오리에 휘말려 사업이 전면 중단됐던 을지로2가구역(옛 도심재개발구역) 5지구가 최근 새로운 주인을 만나 '한국판 롯폰기 힐스'로 개발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체인 J&B플래닝은 이전 사업 추진 업체였던 '미래로RED'로부터 을지로2가 도심재개발구역 사업부지를 사들였다. J&B플래닝은 지난달 말 시공사로 금호건설을 선정한 뒤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받아 땅값을 모두 지불했다. 이 업체가 사들인 부지는 전체 사업 대상 부지 3700여평 가운데 2700여평으로 앞으로 나머지 땅도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미래로RED가 이 땅을 판 것은 고도 제한을 풀기 위해 로비를 하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구속되는 물의를 일으켜 자신들의 힘으로는 인·허가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B플래닝은 청계천 상류에 위치해 입지 여건이 좋은 대규모 부지라는 장점을 살려 일본의 도심 복합상업단지인 '롯폰기 힐스'에 버금가는 중심상업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곳엔 오피스빌딩 1동,주상복합 아파트·호텔식 콘도 등이 혼합된 복합건물 1동 등 대형 건축물 2개동을 건설하고 청계천변은 녹지로 조성해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내년 5∼6월쯤 분양한다는 계획을 잡고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김수경 J&B플래닝 사장은 "청계천이 국제적 관광 명소로 부상 중이어서 앞으로 청계천을 대표할 복합단지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을지로2가구역 5지구의 경우 북쪽 끝이 청계천 상류와 맞닿아 있고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이 걸어서 2분 정도 거리여서 청계천 복원의 최대 수혜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