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유엔젤 목표가‥ 주가는 8800원인데 목표가는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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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8800원인데 목표가가 2만1000원?'
유엔젤이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으로 기준 가격이 크게 낮아졌는 데도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오히려 권리락 발생 전 주가보다 상향 조정된 채 제시돼 투자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일 유엔젤의 실적 전망이 밝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만75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유엔젤은 이날 100%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발생,주가가 전날 종가의 절반 수준인 8800원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따라서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무려 2.4배나 높게 제시된 것으로 오해해 매수에 가담하는 착시 현상이 빚어졌다.
통상 목표주가가 현주가보다 2배 이상 높게 제시되면 '적극매수' 추천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목표주가는 권리락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제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굿모닝신한증권의 애널리스트는 "권리락을 반영하면 목표주가는 1만500원이지만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28일 주가를 기준으로 작성됐으므로 권리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제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보고서는 당초 31일 오전에 발간될 예정이었는데 회사측의 보고서 배포과정상 실수로 다소 늦게 나오게 됐다"며 "그러나 28일 주가를 기준으로 목표가를 제시한 만큼 이를 자세히 본 투자자들로선 혼선이 빚어질 소지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권리락을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리포트를 낼 경우 권리락을 반영한 목표주가를 함께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유엔젤 주가는 굿모닝신한증권 보고서 영향으로 급등세를 타기 시작,오전 한때 상한가로 치솟았으나 장 후반 권리락에 따른 착시효과가 사라지면서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어 5.57% 오른 9290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