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XD 쏘나타(NF) 그랜저(TG) 등 '현대자동차 3인방'이 자동차 내수경기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특히 쏘나타는 단일 차종으로는 39개월 만에 월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1일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10월 실적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판매는 모두 9만7258대로 작년 10월보다 3.85% 늘었다. 자동차 내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시장점유율이 50%를 웃도는 현대차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특히 쏘나타(1만112대) 아반떼XD(7206대) 그랜저(6962대)의 판매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5월 시판된 그랜저는 작년 같은 기간 팔린 차량(그랜저XG)보다 126.3%나 많았다. 쏘나타와 아반떼XD 판매량도 각각 17.3%와 25.0% 늘었다. 이들 3개 차종의 판매량(2만4280대)은 10월 전체 내수시장의 25%를 차지했다. 쏘나타는 1만대가 넘게 팔려 단일 차종으로는 2002년 7월 EF쏘나타가 1만72대 판매된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대를 웃돌았다. 이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을 합친 현대차의 10월 판매실적은 창사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들어 시장이 침체된 레저용차량(RV) 부문에서는 기아 스포티지가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스포티지는 지난달 4765대가 팔려 전체 RV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하지만 기아차는 파업 여파로 내수와 수출이 각각 2.1%와 2.8% 줄었다. GM대우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10월 한달간 국내외에서 11만2631대를 팔아 회사 출범 이후 최대 판매치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주문을 받아놓고도 생산을 뒷받침하지 못해 내보내지 않은 차량만 2만대에 이른다"며 "대기수요를 감안할 때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가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