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정몽원 회장이 만도 노조 지도부를 만나 인수 의사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한라건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만도 노조측의 제의를 받아들여 노조 지도부를 면담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만도를 인수할 강력한 의지가 있고 준비도 모두 돼있다"며 "그러나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에는 무리하게 인수할 의사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라건설은 만도 인수를 위해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 노조측은 "정 회장을 면담한 것은 한라건설이 언론에 알려진대로 만도주식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또 어떻게 행사할 계획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만도 지분은 6월 말 기준으로 선세이지 73.11%,정 회장 9.27%,한라건설 9.27%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라건설은 만도 지분의 50% 이상 변동시 이를 우선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만도의 적정 인수가격을 1조∼1조50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한라건설은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400원(1.43%) 내린 2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