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와 점포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신촌 여의도 압구정동 등 주요 상권의 상가 권리금이 급락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과 테이크아웃 커피점 등 성업 중인 신종 업소 가운데서는 '몸값'이 오르는 사례도 나오고 있지만,신촌 여의도 등지의 분식점과 유흥업소 등 서민형 점포는 매출 부진으로 권리금이 과거의 50% 이하로 급감하고 있다.


1일 일선 상가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주요 상권에서 근린상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점과 단란주점 등 전통 서민형 점포들의 권리금은 줄줄이 '반토막'이 나고 있다.


신촌에 있는 한 분식점은 지난해 2억원 하던 권리금이 1억원으로 내렸으며,여의도의 단란주점은 10억원까지 호가하던 권리금이 5억원 아래로 급감했다.


동대문 등 의류 및 전자기기 판매 중심의 테마상가도 권리금이 크게 하락하는 등 인기가 떨어져 신규 분양 업체들이 물량 소화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같은 상권 안에 있는 패밀리레스토랑과 테이크아웃 커피점,퓨전식당 등 최근 각광받는 업소들은 호황을 반영,매물이 나오지 않아 거래가 거의 없는 가운데 권리금은 호가 기준으로 점차 올라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가 권리금 변화는 경기 회복과 관계없이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상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장은 "의류상가를 예로 들면 점포 물량 공급 과잉 속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전통 상가보다 인터넷 쇼핑몰과 브랜드 아울렛 매장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는 경기문제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전통상가 침체는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