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18분께 대구 달성군 현풍면 구마고속도로 상행선 달성2터널 안에서 나이키 미사일 추진체를 싣고 이동 중이던 대한통운 소속 15t 화물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왕복 4차로의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금지되는 등 이 일대 고속도로가 큰 혼잡을 빚었다. 그러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화물차는 전남 벌교의 모 공군부대에서 나이키 미사일 추진체를 싣고 대구 11전투비행단으로 이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화물차의 오른쪽 뒤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튄 불꽃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구마고속도로 달성2터널 일대는 검은 연기와 분진,차량 및 미사일 잔해 등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터널 내부는 한때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암흑 그 자체였고 터널 외부에는 차량을 놔두고 탈출한 운전자들과 현장을 수습하는 경찰,소방대원들로 붐벼 큰 혼잡을 빚었다. ○…미사일 추진체를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 연기와 분진 등이 터널 내에 가득 차면서 터널을 통과하던 차량 운전자들이 시야를 확보 못해 크게 당황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구 방향과 마산 방향 양쪽의 터널 통과를 전면 통제,양 방향 모두 3km 이상 정체를 보이며 극심한 교통 혼잡이 계속됐다. 도로공사는 국방부의 정밀조사가 끝나야만 화재현장의 교통 상황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가 난 화물차량을 운전했던 박성수씨(31)는 사고 직후 "차를 몰고 터널을 지나던 중 '펑'하는 소리가 들려 차를 세웠지만 불이 난 것은 몰랐다"며 "뒤 차량 운전자가 다가와 뒤 타이어에서 불이 났다고 말해 차량 소화기를 꺼내 불길을 잡아보려 했지만 불길이 커지기만 해 그냥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번에 화재 차량이 싣고 있었던 것이 나이키 미사일 추진체로 밝혀지면서 공군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공군 내에서도 '고물 중의 고물'로 통하는 나이키 미사일과 관련한 아찔한 사고가 그동안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낡은 나이키 미사일을 해체한 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탄두와 추진체를 분리했기 때문에 이번 화재 때 추가 폭발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고차량의 진행 방향으로 바람이 분 것이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신경원·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