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3분기에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5954억원,영업이익 6709억원,순이익 587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6%,영업이익은 9.7%,순이익은 48.6% 증가했다.
순이익은 자회사인 SK텔레텍 처분이익 1755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 증가율은 4.2%다. 빠르지는 않지만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업은 무선인터넷 부문이다. 이동전화 수익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무선인터넷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9%가량 늘어났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멜론 모바일싸이월드 등 콘텐츠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투자포인트로는 무엇보다 고배당 매력이 꼽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기말배당 9300원 등 모두 1만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올해도 지난 6월에 1000원의 중간배당을 했다. 기말배당금이 9300원이라고 가정하면 지난 1일 종가(18만8000원) 기준으로 연말에 4.9%의 배당수익이 가능하다.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현대증권은 무선인터넷 부문의 고성장과 최근 증시 호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주가 등을 이유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목표주가 24만3600원을 제시했다. 지금 주가보다 3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 약세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게 작용한 결과"라며 "지금은 SK텔레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현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매출 정체,성장 정책에 대한 우려,발신자표시 요금 무료화 등 규제 리스크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말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어서 추가 하락 부담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