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로직의 3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3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7.3% 감소한 443억원,영업이익은 18% 감소한 59억원에 머물렀다. 2분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3분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투자자들은 또 한번 고개를 가로저어야 했다. 특히 경쟁자인 엠텍비젼의 실적 개선과 비교하면 3분기 실적은 더욱 초라해진다. 코아로직의 실적 부진은 우선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휴대폰용 MAP(멀티미디어 응용칩)의 출하지연 때문이다. 당초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력 휴대폰인 D600에 탑재될 예정이었다. D60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MAP가 하반기 실적 개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D600의 출하가 계속 지연된데다 CAP(카메라 응용칩) 부문에서도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일이었던 지난달 25일 코아로직의 주가는 2.37% 오른 채 마감했다. 기관들도 실적발표 이후 매수세로 돌아섰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26일에는 최근 한 달여 간 가장 많은 4만2000여주를 순매수했다. 4분기에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든든한 믿음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적 발표 후 각 증권사들은 '매수'추천 보고서를 앞다퉈 쏟아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600 판매가 10월 초 본격화됨에 따라 MAP 출하대수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LG전자 및 중국으로의 CAP 출하대수 역시 성수기 효과에 따라 9.9%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은 "진통시기는 지났다"며 "MAP의 출하가 급증하면서 4분기에는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성이 높은 멀티미디어 부문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도 "실적둔화에 따른 주가조정은 충분히 진행됐으며 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