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제품 생산업체인 멍뉴(蒙牛)그룹의 뉴건성(牛根生·49) 총재 겸 회장은 중국 식품의 위생상태가 대·내외적으로 불신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첨단시설과 브랜드를 내세워 회사를 급성장시킨 기업인이다.


'멍뉴 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다.


중국 국영 CCTV는 그를 '2003년 중국경제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로켓의 속도로 달리는 한 마리 소"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중국의 첫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가 발사에 성공한 2003년 10월 '우주인이 먹는 우유'라는 우주마케팅을 발빠르게 펼치는 등 스피드 경영에도 앞서있다는 평가다.


1999년 창업 첫 해 멍뉴의 매출액은 4억위안(약 500억원)이었지만 5년 만인 지난해 72억위안(약 9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중국 내에 20여곳의 생산기지를 두고 아이스크림 분유 유제품 등 100여종을 만드는 종합 식품그룹으로 키워낸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멍뉴의 우유(액체 기준) 시장점유율은 2003년 17%에서 지난해 22%로 늘어나 1위로 올라섰다.


젖소 1만마리를 자체 사육하는 대형 목장에서 원활한 우유 생산을 위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젖 짜는 로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에서 MBA를 받고 베이징대에서도 공부한 뉴 총재는 네슬레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식품기업의 인재를 임원으로 스카우트하는 등 인재경영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최근 "총재직을 내년에 사임하겠다"며 "전 세계 인재를 상대로 후계자를 물색하겠다"고 발표,가족경영에 익숙한 중국인들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일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중국 식품회사 중 처음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했고 지난해 말 보유 주식을 팔아 근로자와 노약자,빈곤층 지원을 위한 '라오뉴(老牛) 특별기금'을 만들어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