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다음 달 지상파DMB 본방송을 앞두고 이달 중 지상파DMB폰이 집중적으로 선을 뵈고 위성DMB폰 후속 모델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연내에 지상파DMB폰 5종,위성DMB폰 6종 등 11종 이상의 DMB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휴대폰 시장에서는 위성DMB폰과 지상파DMB폰 간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 ◆지상파DMB폰 선점경쟁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전자전에서 공개했던 지상파DMB폰 첫번째 모델(모델명 SPH-B2300)을 이르면 이달 초순에 출시한다. 이 휴대폰은 액정화면을 180도 돌릴 수 있고 방송을 시청하면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4분기 중 지상파DMB폰 첫 모델인 'LD-1200'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200만 화소 카메라와 고화질 2.2인치 액정화면을 갖췄다. 중견 휴대폰 업체인 VK는 무게가 120g인 초경량 지상파DMB폰 'VK-D100'을 다음 달에 내놓을 예정이다. 팬택계열은 이달 하순 콤팩트 슬라이드형 지상파DMB폰 시리즈 2종을 내놓는다. 두 모델은 가로 51mm,세로 102mm에 두께가 23mm에 불과하다. 지상파DMB 수신 안테나는 휴대폰 뒷면에 내장돼 있다. 방송을 시청할 때는 이 안테나를 꺼내면 된다. ◆위성DMB폰 후속 모델 위성DMB폰 새 모델도 쏟아져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파일을 기존 제품보다 4배나 저장할 수 있는 '가로본능 위성DMB폰'(SPH-B2500)을 최근 KTF 가입자용으로 출시했다. 음악파일의 크기를 4분의 1로 줄여도 음질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SK텔레콤 가입자용 'SCH-B300'과 KTF 가입자용 'SPH-B3300'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내수물량의 10% 수준인 DMB폰의 비중을 연말까지 15%로 높일 계획이다. SK텔레콤용 'SCH-B300'은 이노디자인 김영세 사장이 디자인한 제품이다. 팬택계열은 올해 안에 1,2종의 위성DMB폰 후속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성DMB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5%대에서 1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LG전자도 상반기 야심작 '박주영폰'(LG-SB120)의 후속 모델인 'SB-130'을 이달이나 다음 달께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DMB 본방송이 시작되면 DMB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4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는 위성DMB와 무료 방송을 이점으로 내세워 뒤늦게 출발하는 지상파DMB가 휴대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격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