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발전소의 노후 발전기 설계부터 제작 설치,시운전 성능시험까지 전 과정을 국내 기술로 일괄 수행해 발전기를 교체하는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발전기 교체공사는 외국발전기 제작사들이 맡아왔으며 국내 기술로 교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80년 프랑스 알스톰사가 공급했던 울산화력 5호기의 발전기를 교체하고 성능 시험을 실시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출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400MW급인 이 발전기를 지난해 8월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수주했다. 당시 입찰에는 국내 노후 발전설비 교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히타치(日立)와 도시바(東芝) 등 일본 발전설비 업체는 물론 기존 발전기 제작사였던 알스톰까지 참여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었다. 발전기를 교체하는 공사는 기존에 가동 중이던 터빈은 물론 제어 계통,주변 보조설비들에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돼야 하는 데다 50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 공사를 원활히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신규 공사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5호기 뿐만아니라 울산화력 4호기와 6호기도 지난해 말 함께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창원공장에서 이 발전기를 제작 중이며 오는 2007년 말까지 교체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발전기 교체 공사에 성공함으로써 터빈발전기 개·보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또한 국내외 발전소 개·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시장 등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서동수 두산중공업 부사장(터빈발전기 비즈니스그룹장)은 "과거 외국 발전설비 업체들이 공급한 발전소 기자재를 자체 설계로 제작해 교체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발전소 교체공사를 특화사업으로 육성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