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총예술감독 신선희)이 창작 가무극(歌舞劇) '바리'를 4~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우리나라 고대 무속신화인 '버리데기'를 바탕으로 노래와 무용,연극을 혼합한 총체극이다.


'버리데기'는 아들을 원했던 '오구대왕'이 일곱번째로 태어난 딸을 황천강가에 버리지만 이 딸이 15년 후 저승까지 가서 생명수를 구해와 죽은 아버지를 소생시킨다는 내용의 여성 영웅신화다. 서울예술단은 "초현실적인 지옥세계를 무대에 표현하고 동양과 서양의 정서를 혼합한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15세의 버림받은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인간구원을 위해 스스로 무녀가 되는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바리역에는 배우 신명숙(31)이 캐스팅됐다. 추계예술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99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모,'시집가는 날'의 갑분역 등을 통해 풍부한 성량과 능청스런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다.


대만 태고답무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안무가인 린슈웨이(林秀偉)가 안무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음악을 좋아한다는 린슈웨이는 "'바리'는 생명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인 동시에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여정 중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된다"고 말했다.


(02)523-0986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