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의 국내 생산이 추진된다는 소식으로 2일 관련 제약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씨티씨바이오가 상한가로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해 한미약품(10.33%) 동신제약(9.57%) 유한양행(8.81%) 경동제약(7.39%) 삼진제약(6.53%) 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타미플루 테마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타미플루의 독점권을 가진 스위스 로슈사가 최근 정부를 통해 국내 제약사와 공동생산을 협의해 오면서 관련주들이 주목받은 것이다.


씨티씨바이오측은 이날 "인도의 의약품 원료합성사인 헤테로사와 타미플루 생산원료 완제품 1t을 90일 이내에 독접 공급받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1t은 150만명 분량으로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타미플루 70만명분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회사측은 "헤테로사로부터 넘겨받는 원료는 약간의 첨가제만 넣으면 즉시 캡슐 형태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단계"라며 "SK케미칼 동신제약 등과 대량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타미플루 생산을 위한 시설구축을 완료하고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며 "대량생산을 위해 로슈측과 접촉 중이며 허가를 받으면 단기간 내에 생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미래에셋증권은 "타미플루 생산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질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FDA에 4종의 항바이러스 원료를 등재해 놓고 있는 유한화학과 최근 타미플루 원료합성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에스텍파마 경동제약 삼진제약 등이 가능성있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