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와인의 대명사격인 '보졸레 누보'의 인기가 해가 갈수록 시들고 있다. 특급 호텔에선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와인 매장의 예약 판매율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보졸레 누보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최북단에 위치한 보졸레에서 그 해 최초로 출하되는 약간 덜 익은 와인의 총칭.불과 2∼3년 전만 해도 매년 11월 세 번째 목요일이면 한국에서도 보졸레 누보를 구하기 위해 고객들이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특급 호텔들은 올해 보졸레 누보를 판매 목록에서 아예 빼버렸다. 신라호텔은 지난해까지 했던 보졸레 누보 기념행사를 없애는 대신 '샤토 오브리옹'(40만원) 등 고가 와인 중심의 행사를 준비 중이다. 백화점의 예약 판매율도 바닥 수준이다. 지난달 19일부터 주문을 받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2일까지의 예약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현대백화점의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