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막대한 돈을 번 대형 석유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중소형 에너지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앞으로 몇 달간 석유 메이저들의 기업 인수·합병(M&A) 활동이 가장 왕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M&A의 타깃 기업은 넥센,탈리스먼에너지,캐나디언내추럴리소시즈,포레스트오일,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즈 등 중소형 석유·에너지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부문에서 대형 M&A는 이미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셰브론텍사코가 180억달러에 유노칼을 인수한 것을 비롯 킨더모건이 테라센을 55억달러에,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 빈티지 페트롤리엄을 39억달러에,CNPC 인터내셔널이 페트로카자흐스탄을 39억달러에 각각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석유 메이저들은 지난주 사상 최고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이 3분기에 벌어들인 돈만 190억달러에 달한다. 이와 관련,WSJ는 고유가로 엄청난 현금을 쌓아둔 대형 석유업체들이 M&A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석유업체들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부채를 상환하는 데 이익금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떨어져 실적이 둔화될 경우에 대비해 중소형 에너지 업체들을 인수,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