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태국 홍콩 중국 등지에서 MBA 과정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미국의 한 경영대학원은 아시아 시장 등을 겨냥,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의 상업화에 강의의 초점을 맞춘 특화된 MBA 코스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 MBA 과정 속속 개설 싱가포르의 난양 비즈니스스쿨은 기업 중간간부 이상을 대상으로 영어로 진행되는 '이그제큐티브 MBA(E MBA)'과정을 내년부터 시작한다. 지난 2003년 중국어로 강의가 이뤄지는 EMBA를 개설한 난양 비즈니스스쿨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과정에선 미국 버클리대와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에 미국 기업의 사례를 더 많이 추가시킬 방침이다. 태국의 출라롱콘대학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제휴해 '사신'경영대학원을 열었다. 사신 경영대학원에선 태국인 교수들과 미국에서 파견된 강사진이 MBA와 EMBA 과정을 맡고 있다. 홍콩에선 리처드 이베이 경영대학원이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곳은 특히 현지 기업의 요구에 맞춘 특별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MBA 코스로 유명하다. 중국에선 중국유럽비즈니스스쿨(CEIBS)이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캠퍼스를 세워 경영인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화된 MBA 등장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원인 래디스쿨은 지난 9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분야의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상업적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집중 교육하는 MBA 과정을 개설했다. 래디스쿨은 일반 경영대학원들이 흔히 가르치는 전통적인 교과과정에서 벗어나 '연구실에서 시장으로'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이 상업화되지 못하고 묻히는 것을 막고 기업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갖춘 경영인을 양성해 다른 MBA 코스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래디스쿨의 올해 MBA 과정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박사학위 소지자 8명을 포함한 60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또 100명 이상의 교수진을 확보할 방침이다. 래디스쿨은 전 세계적으로 경영대학원들이 학생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특화된 MBA 코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