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밤 바다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불꽃쇼로 세계 기업인들을 맞이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CEO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는 멕 휘트먼 e베이 회장,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빌 로즈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마틴 설리번 AIG 사장 등 800여명의 기업인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질 화려한 불꽃쇼와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총동원된 해상 멀티미디어쇼를 감상하게 된다. 부산시는 2일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쇼를 16일 밤 오후 8시30분부터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안대교에서 열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불꽃쇼에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불꽃축제 때 쓰였던 폭죽의 4배인 8만여발이 사용된다. 각국 기업인 등은 16일 오후 광안리 호메르스호텔에서 열리는 CEO서밋 환영리셉션에 참석한 뒤 호텔 또는 백사장에서 불꽃쇼를 감상하게 된다. 부산시는 백사장 앞쪽에 2000석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APEC정상회의 전야제 성격으로 열리는 불꽃쇼는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1시간가량 진행된다. 특히 전야제의 모든 과정이 하나의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적으로 진행돼 각국 기업인과 관료들에게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꽃쇼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복원한 거북선이 화염과 연기를 뿜으며 등장하고 광안대교 상판에 'APEC''BUSAN'이라는 문구가 새겨지면서 시작된다. 이어 바다 위에 뜬 바지선 10척에서 형형색색의 폭죽을 쏘아올리고 광안대교 주탑에서 발사되는 레이저가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낸다. 동시에 광안대교 교각에 부산을 상징하는 거대한 갈매기의 영상이 등장,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출하는 이벤트로,1km에 걸친 광안대교 상판에서 30여m 아래 바다를 향해 동시다발적으로 폭죽을 쏘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