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일 예상대로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12차례 0.25%포인트씩 인상돼 연 4.0%로 높아졌다. FRB의 지속적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실제로 허리케인 및 고유가 등의 여파로 미국의 9월 소비자·생산자 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추가 금리 인상은 FRB가 미국 경제를 견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FRB는 이날 내놓은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에서 "경제 활동이 부양적인 통화 정책으로 계속 지원받고 있으며 신중한 속도로 부양 정책을 제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추가적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하지만 기존의 '점진적'이란 문구를 그대로 유지,향후 인상폭은 기존 0.25%포인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에 큰 변수가 없는 한 FRB가 오는 12월13일과 내년 1월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잇따라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0.50%포인트인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차이가 1%포인트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월가에서는 벤 버냉키 FRB 의장 지명자가 취임하는 내년 2월 이후에도 금리가 몇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일본과 유로존 등의 금리인상 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가치 상승세에도 힘을 보태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