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의 고성장에는 디지털카메라 외에 반도체 시스템·부품,방위산업(항공기엔진 포함) 부문의 고른 발전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기업 간 사업이 많아 돋보이진 않지만 반도체와 방산은 삼성테크윈을 떠받치는 '알짜배기' 사업이다. 특히 반도체 시스템·부품 사업은 삼성전자와 동반관계를 유지하며 디카에 이은 또 하나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반도체 사업 매출은 약 5500억원. 반도체 시스템의 경우 반도체 가전 등의 부품 조립장비인 칩마운터,반도체 제조장비인 와이어본더 등 주력제품을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 미국 동유럽 등지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용량 디지털 기기 수요가 늘면서 D램용 BOC 기판은 공급이 달린다. 이에 삼성테크윈은 지난 9월 창원에 월 5000만개의 기판을 생산할 수 있는 새 BOC 라인을 개설했다. 회사측은 이 라인을 통해 BOC 기판 부문에서만 올해 하반기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2007년 이후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엔진과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방산 부문도 실적이 좋다. 올해 방산 사업의 예상매출액은 7500억원.이 가운데 항공기엔진 부문의 경우 지난해 차세대 전투기에 들어가는 엔진을 개발한 데 이어 차세대 구축함용 엔진도 개발,관계사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기엔진에서 쌓은 노하우를 이용,산업용 엔진으로 사업분야를 넓혔다. 미래 사업인 연료전지용 공기압축기와 시스템 에어컨용 냉매압축기 등이 그것이다. 삼성테크윈은 또 지난 9월 국방부 조달본부와 최신 K-9 신형 자주포 등 13개 전투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액만 5984억7000만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