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정준양)는 그간 외국 기술에 의존해 오던 강판 두께측정 시스템을 개발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정밀측정 기술력 △시험·검사에 관한 품질시스템 확보 및 유지 능력 △산업계 파급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됐다. 대통령상을 받은 강판 두께측정 시스템은 고속으로 압연되는 강판의 두께를 감마선의 방사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계측하는 장비다. 측정 정도가 우수하고 신호 전송 속도 면에서 외국 제품보다 8배 이상 빠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두께측정 시스템은 정밀한 기술력이 요구되며 방사선 안전관리 규제가 까다로워 지금까지는 독일과 일본 등 외국 장치와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이에 광양제철소 전기제어설비부는 지난 99년부터 특수 계측기 자력 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작년 1월 특수계측기 개발팀을 구성한 뒤 1년 6개월 만인 지난 6월 감마선 두께측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광양제철소의 두께측정 시스템은 검출 정확도가 외국 제품보다 높은 데다 강판 재질 보정 때 샘플 등을 사용하던 외국 제품과는 달리 강판의 성분에 따라 실시간으로 재질을 자동 보정해 성분에 따른 오차를 극소화했다. 기술개발을 총 지도한 정동화 부소장은 "강판 두께측정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함으로써 포스코의 공정 환경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등 생산 제품의 고급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향후 수입 대체에 따른 130여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고급강 양산을 위한 초정밀 계측기술 자립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양제철소가 이 분야에서 상을 탄 것은 처음이다. 앞서 정밀측정기술 부문에서 장관상을 2차례 탔으며 정밀측정능력 부문에서 장관상 5회,정밀기술 유공자 부문에서 장관상 2회를 각각 받았다. 정동화 부소장은 "지난 86년 국가교정기관으로 지정된 뒤 ISO9001 등 국제품질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관리 체제를 완벽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강판 두께측정 시스템 개발을 계기로 철강 생산 업체와 함께 정밀측정기기 교정기관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이번에 개발한 두께측정 시스템 외에도 엑스선 두께측정 시스템,속도계,도유량계 등 6개 부문의 특수계측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각 올해와 내년 중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지난 92년 준공된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단위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인 광양제철소는 매년 1500여만t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061)790-4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