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하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다기능 휠체어를 제작했습니다. 기술 개발이 능사가 아니라 개발된 제품이 수요자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지요." 한국경제신문사와 산업자원부가 마련한 '2005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착탈식 다기능 휠체어'로 대상을 탄 충남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팀(박찬익 김성훈 정원희 송민섭씨)은 이 제품 개발로 가난한 장애인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교수의 지도로 개발한 이 제품은 이번 대회에 응모한 294개 제품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이들이 개발한 휠체어는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붙이고 뗄 수 있는 분리형이며 값이 싸다는 게 특징이다. 또 높은 곳에 있는 물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휠체어를 자동으로 올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휠체어에도 물론 이러한 기능이 있지만 일체형이라 값이 너무 비싸 가난한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장 조사를 통해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 상승 휠체어는 10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그러나 기존 제품의 3분의 1 가격대(300만원)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이들은 두 달여간의 시장조사를 끝낸 뒤 올해 1월부터 휠체어 제작에 들어갔다. 4명이 두 달씩 돌아가면서 리더를 맡았다. 리더가 되면 프로젝트가 정해진 스케줄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살림을 꾸려가야 한다. 200만원이라는 한정된 예산에 맞춰 재료를 구입하고 부품을 구비했다. "물건을 잘 만들기 위해 욕심나는 부품과 장비들이 많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할 수 없이 싼 재료로도 가능하도록 설계를 변경하기까지 했습니다. 엔지니어가 기업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게 비용문제라는 것도 절감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설계,제작하면서 배운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팀워크와 자신감"이라면서 "공학교육에서 이 같은 제작 설계작업은 앞으로 가장 중요시되는 분야로 자리잡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