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내놓은 고금리 예금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삼화저축은행이 지난 1일부터 100억원 한도로 팔기 시작한 '행복두배 정기예금'은 판매 시작 이틀 만에 모두 마감됐다. 이 예금은 연 5.0%의 기본금리에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1.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이색 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400명가량으로 1인당 가입액은 약 2500만원인 셈이다. 삼화저축은행의 장진이 과장은 "판매 이틀째인 2일 오후 2시께 40여명의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객장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부 고객은 결국 가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 과장은 "저축은행을 처음 이용한다는 고객이 1억~2억원의 거액을 예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화저축은행이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 맞춰 3개월에 한 번씩 금리를 조정하는 '해피정기예금'도 판매된 지 3주 만에 200억원어치가 나갔다. 이 상품은 3개월 기준으로 연 4.6%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이는 현재 저축은행 3개월짜리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0.6~0.7%포인트가량 높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목돈 마련을 원하는 20~30대를 겨냥,지난 1일부터 판매한 '라이프업 정기적금Ⅱ'도 이틀 만에 마감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지난달 31일부터 3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는 연 5.4%짜리 특판예금도 3일까지 거의 대부분 팔려나가 회사측이 당초 예정했던 판매 한도를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