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은행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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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에 힘입어 일본 대형 은행들이 올 상반기(4∼9월) 중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신문은 3일 미쓰미시UFJ 등 6대 은행의 2005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이들 은행의 순익이 1조4000억엔을 돌파,상반기 결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155개 은행(지방은행 포함)은 1989년도 중간 결산에서 총 1조2000억엔의 순익을 거둔 적이 있다.
은행별로 보면 경영통합으로 세계 최대 은행이 된 미쓰비시UFJ는 지난해 상반기 5000억엔의 적자에서 5600억엔 흑자로 전환됐다.
내년 3월 말 끝나는 2005년도 최종 순익은 1조엔을 넘어서 도요타자동차와 비슷한 규모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미즈호는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늘어난 2800억엔의 순익을 거뒀고,미쓰비시스미토모도 4배가량 증가한 2000억엔의 순익을 냈다.
스미토모신탁과 미쓰이트러스트도 전년보다 실적이 좋아졌고,리소나은행만 순익이 소폭 줄었다.
은행들의 실적 호전은 불량 채권 처리가 마무리된데다 거래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과거 적립했던 대손 충당금이 이익으로 계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002년 초 대형 은행들에 불량 채권을 3년 동안 절반 이하로 줄이라고 지시했으며,주요 은행들은 연초까지 모두 목표치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대형 은행들은 장기 불황기에 합병과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1990년 23개에 달하던 대형 시중은행은 금년 상반기에 9개로 줄어들었다.
특히 미쓰비시도쿄은행과 UFJ가 합병해 탄생한 미쓰비시UFJ는 자산 200조엔을 넘어 세계 1위 은행으로 부상했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 와코 주이치는 "은행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됐고,내년 초 디플레이션을 벗어날 정도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져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