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토머스 번 신용등급평가 수석부사장은 3일 "한국이 2007~2008년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그때쯤 현재 A3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높은 최고 Aa3까지 상향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 수석부사장은 이날 증권선물거래소가 개최하고 삼성증권이 후원한 '상장기업 합동 국제 기업설명회(IR)' 기조연설에서 "현재 한국의 A3 신용등급은 지정학적 위험성과 경제전망을 총체적으로 판단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이르면 2007년까지도 가능하겠지만 저출산율과 낮은 산업투자율은 한국의 장기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번 수석부사장은 또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위해선 북한문제가 보다 예측가능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4차 회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북한 외무부가 선 경수로 제공을 주장하면서 의미가 많이 후퇴했다"면서 "이달 열리는 5차 회의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북한에 대한 지원규모는 연간 국가예산의 0.3%,국내총생산(GDP)의 0.06%에 불과하지만 향후 예산의 5%,GDP의 1.3%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는 한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