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산 김치에 기생충 알이 검출됨에 따라 국내 김치시장 전반의 위축과 혼란이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생충 알이 발견되지 않은 두산 풀무원 동원F&B CJ 등 메이저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얻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생충 알이 발견된 김치 제조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큰 한성식품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소비자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홈페이지를 잠정 폐쇄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월마트 등 그동안 이 회사의 김치를 팔아 온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날부터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한성식품측은 "계약 재배를 통한 원료 조달을 원칙으로 해왔지만 최근 배추값이 폭등하면서 일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재료를 쓴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며 "문제가 된 진천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농협중앙회도 남양농업협동조합,살미농협 초정식품 등 문제가 된 2곳의 단위 조합 김치 공장에 대해 이날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농협측은 "제품을 수거하는 대로 모두 폐기할 것"이라며 "자체 검사를 통해 배추 생산이나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공장 폐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청 발표 16개사 중 유일하게 일본에 수출해 온 내고향식품은 "일본 바이어의 엄격한 검사를 통과해 10년째 일본에 수출해 왔다"며 "일단 출하는 보류했지만 식약청 검사결과에 대한 이의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 발표 명단에 오른 업체들과 이름이 비슷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명동식품이 식약청 리스트에 오른 탓에 이와 이름이 유사한 국내 최대 칼국수 체인 '명동 칼국수'가 소비자들의 항의 전화로 진땀을 뺐다. 또 한성식품과 이름이 비슷한 젓갈 제조업체 '한성기업'도 같은 이유로 봉변을 당했다. 윤성민·박동휘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