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 졸업 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학부 과정을 3년간 배운 뒤 의학교육에 들어가는'3+4' 제도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되 '3+4'제로 50% 이상 학생을 뽑으려던 서울대는 전문대학원 전환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 의대 등이 '3+4'제도로 학생을 30~50%까지 뽑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데 이를 들어줄 경우 기존 의대 체제와 다를 바 없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목적에 위배된다"며 "3+4제 도입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서울대 연세대 등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제도 도입에 차질을 빚자 일종의 '당근'으로 '3+4'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3+4'제를 통해 학생의 5~10%가량을 뽑을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의대들이 이를 30~50%까지 높여 달라고 요구해 9월 이후엔 협의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서울대 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왕규창 서울대 의대 학장은 "교육부가'3+4'제를 철회한 것으로 안다"며 "교육부가 새 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특히 교육부가 두뇌한국(BK21) 사업과 전문대학원 전환을 연계시킨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지난달 말 의대 주임교수 회의를 열어 지원 중단을 감수하고 현 체제를 유지키로 재확인했다. 서울대는 전문대학원 체제는 의사교육 과정을 8년으로 늘려 비용만 높인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연세대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를 올해 안에 최종 결정키로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일단 학교 입장은 전문대학원 전환 불가로 결정됐지만 교수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BK21 관련 공고가 나오는 12월 말까지는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