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용 자료 조차도 한국어로 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만큼 난폭운전을 많이 하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 서울시가 3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제6차 서울타운미팅에서 150여명의 주한 외국인들은 실생활 속에서 체험한 불만들을 쏟아냈다. 서울타운미팅은 서울시가 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한 점이나 건의사항 등을 직접 듣고 개선방안을 마련,국제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외국인투자자문회의(FIAC)와 함께 2000년부터 해마다 개최해온 행사. 이날 서울시청 내 태평홀에서 2시간30여분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에서 주한 외국인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주로 지적했다. 2001년 투자를 위해 한국에 온 나이지리아의 첸리코씨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자료까지도 대부분 한국어로 돼 있다. 특히 한국무역협회나 정부로부터 받는 정보도 한국어로 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 6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한 외국인은 "15년간 운전해 왔는데 서울에서 운전대 잡는 것이 제일 무섭다"며 "운전사들이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에 온지 3년 된 한 외국인은 "택시요금이 17% 이상 오르고 상수도요금도 인상되는 등 최근 서울 물가가 많이 올라 생활하는 데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수·강동균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