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이부스키GC] 필드 가득 통쾌·상쾌…신나는 도전 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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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에서도 제일 아래쪽에 있는 이부스키는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1월 첫째주 일요일 스타트 라인을 끊는 국제 유채꽃 마라톤 대회로 한 해 일본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시작을 알린다.
지난해까지는 11월 말의 카시오 월드 오픈 골프대회로 그 대미를 장식했다.
이브스키에서 스포츠 행사가 이처럼 일찍 시작되고 늦게까지 지속되는 것은 기후가 온화해서다.
서울이라면 두툼한 오리털 파카에 목도리까지 둘러야 할 한겨울에도 0도 아래로 떨어지는 법이 없다.
어쩌다 눈발이 날려도 곧바로 녹아 쌓이지 않는다.
겨울철이면 몸만들기에 열중하는 국내 골퍼들의 시선을 붙잡을만하다.
골프장으로는 이부스키GC가 유명하다.
이부스키GC는 가고시마현의 관광산업을 꽉 잡고 있는 이와사키호텔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
지난해까지 24년간 카시오 월드 오픈 골프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가이몬다케 국립공원 안에 자리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코스 레이아웃도 오밀조밀해 라운드의 재미를 더해준다.
최근 들어 한겨울 골프로 한창 뜨고 있는 미야자키 지역 골프장에 비해 더 낫다는 평을 듣는다.
이부스키GC(파72,백티 7151야드)는 18홀 규모다.
코스설계의 명장으로 꼽히는 이노우에 세이이치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코스를 설계할 때 프로 토너먼트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지만 잔디가 아주 억세다.
찍어치기에 능한 이들도 어려워할 정도.
벙커 모래도 비교적 단단하다.
18홀 내내 거센 맞바람과 싸워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게 또다른 재미거리이기도 하다.
1번 홀(파4,433야드)은 그리 심하지 않은 내리막의 직선 홀.
몸을 풀며 버디를 낚을 수 있는 홀이라고 보면 된다.
좌우에 OB가 있어 정중앙을 겨냥하는데 슬라이스가 잘 난다.
왼쪽을 노리고 쳤을 경우 좀 휘면 나무에 가려 투 온이 어려워진다.
7번 홀(파4,410야드)은 티샷 거리를 잘 계산해 스윙해야 한다.
150야드 부근에서 그린까지 크게 패여 있어 세컨샷을 다운슬로프에서 해야하는 경우가 나온다.
장타욕심은 절대 금물이다.
그린의 굴곡도 상당해 2퍼트로 막는다는 생각으로 홀에 최대한 가까이 붙이는 게 정석이다.
8번 홀(파5,530야드)에서 전반 마지막 9번 홀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에는 잠시 클럽을 놓고 뒤를 돌아보자.
8번 홀과 어울려 확 펼쳐진 바다전망이 그림같다.
11번 홀(파4,388야드)이 인코스 첫 승부홀.
오른쪽으로 꺾어진 완만한 도그레그 홀이다.
페어웨이는 왼쪽으로 경사져 있어 세컨드 샷 스탠스를 잘 잡아야 한다.
방향이 미심쩍더라도 약간 오른쪽을 겨냥해 볼을 날려야 서드샷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17번 홀(파3,206야드)이 인코스 최대 난관.
그린 앞쪽에 있는 연못이 티잉 그라운드에 선 골퍼들의 마음을 강하게 압박한다.
핀이 그린 앞쪽에 꽂혀 있을 경우 티샷 공략장소가 마땅찮다.
연못을 피해 그린 오른쪽을 보고 치게 마련인데 그린을 벗어나면 어프로치가 어려워진다.
온그린 시켰어도 퍼트가 어렵다.
오른편 안쪽에서 왼쪽으로 가파른 내리막이어서 2퍼트면 잘한 축에 낀다.
이부스키=글·사진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