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속에 활성산소를 만들어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효소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이원재 교수는 장 안의 세균 수가 늘어날 경우 '듀옥스'라는 효소가 활성산소를 만들어 이를 살균,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으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 4일자에 발표됐다. 생명체의 장에는 엄청난 수의 세균이 있으며 또 아주 많은 세균이 음식물을 통해 매일 유입된다. 그러나 생명체는 이들 장내 세균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하게 되는데,그동안 그 원리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교수팀은 초파리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 듀옥스 효소에 의해 만들어진 활성산소가 살균작용을 통해 세균의 과다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듀옥스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할 경우 최고 1000배 이상 세균 수가 불어나 생명체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해 듀옥스 조절제를 개발하면 활성산소나 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장염,류머티즘 같은 만성 염증 질환을 비롯 이와 관련된 암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